고급차를 소유 않고 공유… 獨 대학생도 BMW·벤츠 몬다
['차량 공유' 유럽 1위 독일]
벤츠가 2008년 설립한 '카투고'… 전세계 1만4000대 220만명 이용
BMW '드라이브나우'로 추격… 전기차·SUV 등 인기차종 제공
요금 저렴하고 주차 걱정 없어… 5.3㎞에 2000원… 버스료보다 싸
개인 소유보다 교체주기 짧아 신차 판매 감소 돌파구 마련
독일인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새 차 구입을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를 집에 데려오는 것처럼 소중히 여긴다. 당연히 벤츠나 BMW 같은 고급차를 갖고 싶어한다. 그런 독일에 공유 경제 바람이 불면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고급차를 운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벤츠·BMW가 직접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를린에서는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도 고급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레베카 매키안트(29)씨는 "젊은이들이 비싼 구입 비용에 각종 유지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차량 소유는 사치"라며 "꼭 필요할 때 저렴한 비용을 내고 고급 차량을 운전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벤츠가 차량 공유시장 선도, BMW가 추격
독일은 유럽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규모 1위 국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크고 작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150개(2016년 기준)가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유 차량은 1만6000여 대, 연간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만 120만명에 달한다.
차량 공유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08년 독일에서 자회사 '카투고(car2go)'를 설립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벤츠 소속 소형 자동차 브랜드 '스마트'나 벤츠 승용차를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든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독일에서 처음 시작한 카투고는 현재 유럽·미국·아시아 등 전 세계 26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전 세계에서 카투고 자동차 1만4000여 대를 220만명이 이용 중이다. 독일에서만 7개 도시에서 카투고를 이용할 수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 CEO(최고경영자)는 올 1월 "벤츠의 럭셔리 승용차들도 카투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임러는 지난달 말 독일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플링스도 인수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임러가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빌려 타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 초점을 맞춰 잇따라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 독일의 대표 자동차업체인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08년 독일에서 자회사‘카투고(car2go)’를 설립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룸버그
벤츠의 성공을 지켜본 라이벌업체 BMW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BMW는 2011년 '드라이브나우'라는 자회사를 BMW 본사가 있는 독일 뮌헨에서 설립했다. 후발 주자인 BMW는 소속 브랜드인 미니와 BMW 전기차·SUV·세단 등 인기 차종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5000여 대를 서비스 중이다.
최근엔 대중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까지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베를린에서 모이아(Moia)라는 차량 공유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2025년까지 벤츠·BMW에 맞설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모이아는 독일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의 올레 하름스 모이아 담당은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못해도 모이아를 이용해 모든 사람을 폴크스바겐의 고객으로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간편하게 이용 가능
독일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첫째 비결은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회원 가입 후 이 앱을 실행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용 가능한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 후 본인이 원하는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차량 전면 유리창 하단 전용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3자리 번호를 앱에 입력하면 자동차 문이 열린다. 키는 조수석 글로브 박스에 있다. 그리고 원하는 시간만큼 운전하면 된다.
- ▲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자회사‘드라이브 나우’가 운영하는 공유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BMW
비용도 저렴하다. 카투고의 경우 1분에 26유로센트(350원)를 내면 된다. 2시간을 운전하면 할인된 17.90유로(2만4000원), 하루를 빌리면 79유로(10만7000원)다. 실제로 베를린 중앙역에서 남쪽으로 5.3㎞ 떨어진 크로이츠베르크까지 택시를 타면 13유로(1만7000원)를,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2.80유로(3700원)를 내야 하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1.50유로(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주차 걱정도 할 필요 없다. 독일에서는 도심이나 비즈니스 지구, 관광지 등 차량이 몰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유료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주차장에서 무료 주차를 지원한다. 독일이 정부 차원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주차하면 인근에 있는 사람이 이어서 이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판매 감소 돌파구로 차량 공유 서비스 제공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월간 신차 등록 대수는 2009년까지만 해도 40만대를 넘었지만 점차 줄어 지난 6월엔 36만여 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2020년엔 28만7000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차량 판매 감소는 자동차 제조업체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BMW에 따르면, 개인이 소유한 차량은 하루 평균 1시간 정도 운행을 하지만 공유 차량은 약 5시간 운행한다. 즉 공유 차량이 개인 소유 차량보다 더 많이 운행하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 차량 공유 시장에서 신차 수요가 발생하는 이유다. 물론 업체들은 공유 차량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서비스 등록비(최초 1회 9~19유로), 차량 이용비 등으로 이윤을 남긴다.
다만 독일에서는 우버처럼 택시 방식으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딜로이트 보고서는 "독일에서 택시를 운영하려면 지역별 택시 면허 취득, 까다로운 노동·안전 규정 준수 등 강력한 규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우버 같은 사업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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