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벤츠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의 꿈이다. 대도시에는 최고급 벤츠차량으로 넘쳐나고 시골에 가도 벤츠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급기야 벤츠를 만드는 회사가 최근 중국인 손으로 넘어간다. 자동차 광인으로 불리는 리수푸(李书福) 지리(吉利)자동차 회장이 천신만고 끝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분 10%를 사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중국인들은 오랜 꿈을 이룬 것 같다며 환호성이다. 마치 얼마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기근으로 느꼈던 갈증을 단숨에 해소한 느낌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전까지 다임러의 최대주주는 지분 6.8%를 가진 쿠웨이트 국부펀드다. 다임러의 시가총액 이 9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리수푸 회장은 61억 달러 정도를 들인 셈이다.
61억 달러는 요즘 중국 민영기업 사정으로 보면 동원하기 쉽지 않은 액수다. 게다가 중국 발개위(发改委)라는 서슬 퍼런 기관에서 ‘2018년 판 해외 투자 민감 업종 목록’이란 걸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부동산 호텔 영화산업 오락 체육클럽 등은 아예 해외에 투자를 못한다. 이른바 런던이나 시카고 에 부동산과 호텔을 짖고 호주 등지에 영화관이나 테마파크를 만들고 스페인 마드리드축구구단을 사들였던 왕젠린(王健林)식 투자를 제한한 조치다. 중국 최고부자인 왕 회장도 자금난으로 평생 일군 13개 엔터테인먼트 단지와 호텔 76개를 매각했을 정도다.
반면 리수푸 회장은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전거 타고 다니며 사진이나 찍던 한량이 세탁기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 신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두 달 전 볼보그룹의 전체 지분 8.2%를 더 확보하겠다고 선포한다. 2010년에도 볼보 승용차를 인수해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화물차 버스 건설장비 선박엔진 제조 분야까지 겨냥한 M&A다.
그는 두 달 전 볼보그룹의 전체 지분 8.2%를 더 확보하겠다고 선포한다. 2010년에도 볼보 승용차를 인수해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화물차 버스 건설장비 선박엔진 제조 분야까지 겨냥한 M&A다.
볼보그룹 지분 15.6%를 확보해서 1대 주주로 떠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내친김에 다임러 벤츠의 지분까지 연속해서 매입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인수 배후에 숨겨진 노림수를 아무도 모른다.
일단 다임러는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다. 지리자동차로서는 가장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상대다. 자동차 품종을 다양화할 수도 있고 기술을 확보할 경우 폭스바겐이나 토요다 현대와 같은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그런데 리수푸 회장의 목표는 따로 있어 보인다. 바로 신에너지 자동차다.
100여개의 자동차 업체를 구조조정 하려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정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이치(一汽)와 동펑(东风)과 장안(长安)을 국가대표로 만들게 되면 민영업체인 지리자동차로서는 다임러와 연합해서 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국가대표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도 벤츠라는 명성과 기술은 통한다. 다임러를 포기하지 않는 배경이다.
다임러는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전기차량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중국 BYD와 합자회사인 텅스(腾势)차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베이징자동차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에 7억4000만달러 짜리 배터리 공장을 만들기로 한 상태다.
따라서 다임러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전기자동차 합작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게 리수푸 회장의 숨겨진 목표로 보인다. 일단 전기차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질 좋은 독일산 배터리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상은 지난 2015년 신 에너지 자동차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를 100만대 생산한다는 내용인데 100만대면 전체 판매량의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런데 지금 만드는 주력 차동인 EV로는 중국내 경쟁사인 BYD나 베이치(北汽)의 전기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다임러를 끌어들이지 않고는 역전시키기 힘든 구조다.
물론 길게 보면 스웨덴 볼보와 독일 다임러와 함께 삼각 협력관계를 형성해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포석의 일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지리자동차는 현재 스웨덴 볼보나 영국 로터스자동차 외에 독일 다임러 그룹은 물론 미국 비행자동차업체인 테라퓨지아(Terrafugia)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연간 80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자동차 대국인 중국이 미래 자동차의 왕자가 되겠다는 꿈을 미리 보여주는 격이다.
지리자동차의 벤츠에 대한 구애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수푸 회장은 벤츠 E200 모델이 출시된 지난 1996년 2대의 신차를 구입한다. 하나는 타고 다니고 하나는 연구용이다.
1998년 첫 지리자동차를 설계할 당시 차체는 토요다가 만든 사리(夏利)를 참고하고 엔진은 홍치를 개조한 짝퉁 벤츠를 활용한다. 짝퉁 벤츠를 모델로 삼아 일 년에 한 단계 씩 새로운 발명을 하면서 중국판 지리신화를 일군 셈이다.
그의 인생 역정처럼 이번 인수전도 마치 한편의 드라마 처럼 진행된다.
전조는 2016년에 일어난다. 당시 언론에서는 146억 달러를 들여 다임러 지분 27%의 지분을 샀다는 보도가 나온다. 지리자동차 측은 즉시 부인한다.
두 번째 장면은 2017년 11월이다.
지리자동차는 실제 신주 할인발행 방식으로 다임러 주식 구매를 요청한다. 다임러는 반대한다.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할인에 난색을 표한 듯하다.
그런데 지리자동차가 45억 달러를 투자해 다임러 지분 5%를 확보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번에는 독일인들이 중국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못한다며 반대한다.
다임러측이 대자보를 붙여가며 중국기업에 매각을 반대하자 중국인들이 분노한다. 다임러 측은 중화권 CEO와 연명으로 중국대사관에 편지를 보내 공개 사과한다.
모두 리수푸와 다임러의 인연은 여기 까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꿈을 포기할 리수푸 회장이 아니다. 이런 파동이 있은 두 달 후에 지리자동차는 다임러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을 발표한다.
2급 시장을 통해 다임러 주식을 매집하는 방식에 동의를 얻은 후 600개로 쪼개진 지분을 개미처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정상적으로는 매집할 수도 없고 공개되면 주가가 올라 매입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 결과다.
2010년 볼보 승용차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그의 재산은 71억위안(약 1조2000억원)으로 중국부자 순위 148위에 불과하던 그는 지난해말 현재 중국 내 열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재벌로 성장한다.
기업가 정신이 강하기로 유명한 저장성 출신인 리수푸 회장은 이제 볼보와 다임러라는 명마를 타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무를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현문학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VOLVO 카카오플러스친구등록방법
잘 보셨나요? 저에게 다이렉트로 VOLVO 차량 상담받아 보세요!
정성어린, 정직한 판매, 믿음을 쌓는 상담을 약속드립니다.
핸드폰으로 이글을 보신다면
>>>>>(모바일 카카오톡 링크)<<<<<<<
을 눌러서 카카오톡 친구추가해주세요
컴퓨터로 이 글을 보신다면
아래의 내용으로 추가바랍니다.
'MADE BY SWEDEN > 수입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의 자동차 소유, 서브스크립션 뜬다[펌] (0) | 2018.04.06 |
---|---|
"우버는 공공의 적" BMW-다임러, 경쟁 접고 IT 협력[펌] (0) | 2018.03.30 |
올해부터 車내 AI(인공지능) 대결 본격화. 벤츠, 신형 A클래스에 최강 시스템 탑재 (0) | 2018.01.16 |
[단독] 페달 위치 엉뚱한 벤츠 중형..."허리 디스크 유발" (0) | 2018.01.16 |
과연 볼보는 안전한 자동차인가? BMW 520d·벤츠 E220d·스팅어…'올해의 안전한 차' 선정 (0) | 2017.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