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ll-New XC90
한마디로 참 깔끔한 차다.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그렇고, 뛰어난 달리기 성능도 만족스럽다.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더 올 뉴 XC90’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볼보 XC90은 북유럽 스웨덴을 대표하는 SUV 모델인데, 전통적으로 기능미와 심플함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채용된 게 특징이다.
여기에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지니는데다, 첨단 안전기술, 반 자율주행기술 등이 덧붙여져 최신의 자동차 트렌드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XC90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올해들어 6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7월까지 두 달간 133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시장 규모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향후 인기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 창의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감각
The All-New XC90
XC90의 디자인은 독창적이면서도 세련스럽고, 도시적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맛도 매력적인 요소를 더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모양새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저 날카로움을 더한 헤드램프와 수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창조적이다. 그릴 중앙에는 볼보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다. 볼보 브랜드는 안전의 대명사로도 통하는데, 심지어 엠블럼에도 안전띠를 맸다는 농담이 어색하진 않을 정도다. 스키드 플레이트도 멋스럽긴 마찬가지다.
The All-New XC90
측면에서는 SUV 고유의 형상을 강조한 모습이다. 윈도우 라인과 사이드 가니쉬에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 맛을 제공한다. 사이드 미러는 A필러 대신 도어에 적용한 것도 차별적이다. 타이어는 카리스마 넘치는 20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275mm의 광폭 사이즈다. 편평비는 45%로 세팅됐다.
후면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높이기 위해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리어 램프는 유선형으로 길게 내려뻗었는데, 이는 스웨덴 도로를 형상화 시켰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머플러나 디퓨저도 맵시를 더한다.
The All-New XC90
실내 디자인도 외관 스타일처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분위기는 고급스럽다.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안락한 느낌을 연출한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PC를 옮겨놓은 듯하다. 버튼류도 복잡하지 않고 간소하다.
시트는 1열에서 3열까지 높이를 다르게 설치한 것도 세심한 배려다. 극장식이어서 뒷열도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마사지 기능도 적용된다. 스티칭도 마무리가 깔끔하다.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더해주는데, 이중접합 유리로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소음 차단에도 효과를 더한다.
■ 탄력적인 주행감각..안전 시스템 ‘눈길’
The All-New XC90
시승차는 배기량 1969cc의 볼보 더 올 뉴 XC90 D5 AWD 모델로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3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48.9kg.m(1750~2250rpm)의 파워를 지닌다.
시동을 걸면, 실내는 디젤 SUV 치고는 조용한 감각이다. 엔진룸과 인스트루먼트 패널, 차체 하단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불편한 잡음을 잘 차단한다. 언뜻 느낄 때에는 가솔린 모델처럼 정숙한 맛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민첩하고 빠르다. 차체는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 액셀을 밟는대로 차체가 움직일 정도로 탄력적이다. BMW X5나 벤츠 GLE처럼 묵직한 맛과는 대조적이다.
저속의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은 두텁게 반응하기 때문에 날렵함과 치고 달리는 가속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변속감은 8단 자동 기어트로닉과 조합돼 빠르고 정확하다.
XC90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이 적용됐다.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인데, 각 인젝터마다 설치된 인텔리전트 칩이 연료 분사압력을 모니터링 한 후, 각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을 분사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그래서 다양한 속도영역에서도 주행감을 높이면서도 효율성을 지닌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중고속에서는 윈도스크린과 이중접합 처리된 윈도우와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서 풍절음을 적절히 차단하기 때문에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도 주행감각은 깔끔한 맛이다. 저속에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감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한다. 액셀 반응이 민첩한데다, 차체 중량이 가벼워져서 치고 달리는 맛이 살아있는 기분이다.
The All-New XC90
기존에는 스피링과 쇽업소버로 구성된 서스펜션 대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도 차잇점이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콤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모드 등 5개의 모드로 구성돼 도로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드라이빙을 달리 즐길 수 있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섀시 포지션을 20mm 정도 낮춰주고,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최저 지상고가 40mm 정도 높아지는 등 차체 높이를 달리한다. 모드에 다라 주행 환경을 수시로 변경할 수 있어 운전을 최적화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 자율주행 기술도 눈길을 모은다. 이 기술은 파일럿 어시스트 II로 이미 S90에 적용한 것이다.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차선을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의 중간 단계라고 보면 된다.
고급차 제네시스 G80에서도 이미 보여준 기술인데, 주행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차선유지기술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주행중 신호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 휠은 스스로 알아서 제 자리를 돕도록 조향한다. 앞차와의 거리도 유지해 주기 때문에 휠에서 손을 떼어놔도 차는 안전하게 달린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도 XC90만의 매력이다. 주행중 도로에서 이탈하게 되는 상황에는 운전자를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 시켜주는 도로이탈보호시스템을 비롯해, 긴급제동시스템, 직각 주차가 가능한 파크어시스트파일럿, 주변의 장애물이나 도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등은 탑승자의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 볼보 XC90의 시장 경쟁력은...
The All-New XC90
볼보가 야심차게 내놓은 XC90은 디자인과 퍼포먼스, 안전성 등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생각이다.
창조적이면서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디자인 감각은 도시적인 취향이다. 세련미와 현대적인 스타일이 어울어졌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니면서도 연료 효율성이 높은데다, 안전성까지 확보한 것은 XC90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
볼보 XC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XC90 D5 AWD는 트림별 모델에 따라 8030만~9060만원, T6 AWD는 9390만~9550만원, T8은 1억1020만~1억3780만원 수준이다.
XC90은 디자인이나 주행성, 안전성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상품성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건 볼보 브랜드의 단점이기도 하다.
The All-New XC9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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